2013년 12월 5일 목요일

미국문학 The Raven과 Bartleby, the Scrivener, 그리고 Dickinson`s Poem 207, 409, 620 비교

미국문학 The Raven과 Bartleby, the Scrivener, 그리고 Dickinson`s Poem 207, 409, 620 비교
[미국문학] The Raven과 Bartleby, the Scrivener, 그리고 Dickinson`s Poem 207, 409, 620 비교.doc


본문
소통(疏通)이라는 것은 그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지만 그 어원인 라틴어 ‘communicare’를 살펴 보면 본질적으로 모든 소통은 타인과의 관계 및 공통분모를 전제로 한다. 즉,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사회 행위로서의 소통은 타인과 공통의 장을 형성하여 그 속에서 의미를 교환하고 더 나아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까지 포괄한다. 이 때 타인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인식해야 하고 또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통은 표면적으로는 제3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실존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와 같은 소통의 본질을 고려할 때,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통의 주체가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고 이를 토대로 소통할 대상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소통의 단절 및 부재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가장 기초적인 소통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통의 한계에 대한 위의 식의 논의는 비단 현대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미 19세기 미국 문학작품에서도 발견된다. 비록 소통의 구체적인 양상과 의미에는 차이가 있지만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시 The Raven과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Bartleby, the Scrivener, 그리고 Emily Dickinson의 세 편의 시(207, 409, 620)는 공통적으로 고독한 개인의 입장에서 본 소통의 한계를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과 사별하여 지극히 외롭고 쓸쓸한 The Raven의 화자와 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영혼 바틀비, 그리고 은둔자의 삶을 살았던 디킨슨 그녀 자신을 대변하는 것과 같은 시적 화자에게 있어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어쩌면 그들의 영혼을 고독으로부터 구제해 줄 유일한 길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시도했거나(Poe) 그들을 둘러싼 기존의 소통 방식(Melville, Dickinson)은 오히려 고독감과 단절감을 심화시켜 끝내 그들로 하여금 소통 자체를 거부하게 했다. 무엇이 소통의 부재라는 결과를 낳은 것일까? 간단하게는 고독한 영혼은 소통의 출발에서부터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결과 소통의 본질 자체를 상실하면서 온전한 소통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위의 세 작품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성과 非이성 간의 괴리가 극대화되고 이성이 비이성을 압도하려 할 때 온전한 소통 자체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고 그 소통은 오히려 영혼의 고독을 심화시키기만 한다는 것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본문내용
교 -
소통(疏通)이라는 것은 그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지만 그 어원인 라틴어 ‘communicare’를 살펴 보면 본질적으로 모든 소통은 타인과의 관계 및 공통분모를 전제로 한다. 즉,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사회 행위로서의 소통은 타인과 공통의 장을 형성하여 그 속에서 의미를 교환하고 더 나아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까지 포괄한다. 이 때 타인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인식해야 하고 또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통은 표면적으로는 제3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실존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와 같은 소통의 본질을 고려할 때,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통의 주체가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고 이를 토대로 소통할 대상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참고문헌
홍일출. 『에드거 앨런 포우: 불운한 천재의 문학 이론과 작품』.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6.

Borges, Jorge Luis.『보르헤스의 미국문학 강의』. 김홍근 역. 서울: 청어람미디어, 2006.

Lee, A. Robert. Herman Melville: reassessments. London: Vision, 1984.

VanSpanckeren, Kathryn.『미국의 문학. 박강순 역』.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과,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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